전혀 추리소설로 보이지 않는 책 디자인...
책의 표지랑 제목이 아주 서정적이라 처음엔 '이거 추리소설 맞아?'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일본에서 유명한 추리소설로 제 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 4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소설은 어떤 사내의 일상으로 시작합니다.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이라 살짝 지루해질 찰나에 알고 지내는 후배가 좋아하는 여성의 부탁을 받고 뜨내기 탐정질(?)을 하면서 모험이 시작됩니다만....이 모험 역시 그렇게 다이나믹하지는 않아요-_-;; 모험치고는 너무 평범하달까요ㅋ 하지만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이 서술트릭을 사용한다는 정보를 입수 했기에 작가에게 속지 않으려고 책을 찬찬히 읽었습니다. 하지만 보기좋게 작가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죠. 주인공의 평범한 일상과 과거 회상장면(이런게 왜 있어야 했는지 읽는 내내 의문이었습니다.)이 전부 독자를 속이기 위한 장치였다는걸 알게 되어습니다.(젠장!!)
그동안 읽은 일본 추리소설은 거의 전부가 그로테스크한 시체가 나오고 충격적인 결말(A가 범인인줄 알았는데 생각도 하지 못했던 B가 범인이었다던지 하는,,,,)로 끝을 맺었기에 이러한 장면들이 거의 없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의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런식의 추리소설은 처음 봤거든요. 특히 마지막 반전(?)에선 꽤나 당황했죠. 이런 추리소설도 있구나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마지막 반전은 충격이라기 보단 귀엽다고 해야 하나-_-ㅎㅎ)
책의 제목을 보고 처음에 왜 추리소설 제목을 저렇게 서정적으로 특히 시 제목 처럼 지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책을 덮고 나서는 왜 제목을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 라고 했는지 단박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덧1) 서술트릭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머리 좋으신 분들은 단박에 작가의 함정을 알아 차릴듯합니다. 힌트를 드리자면....(제목이 큰 힌트!!) <----드레그 해 보세요ㅎㅎ(스포일러 아닙니다..경우에 따라선ㅋ)
덧2) 서술트릭의 최고를 맛보고 싶으시다면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을 추천합니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전 여름에 읽고 추워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잤다는...(하지만 여성분들껜 비추...내용이 좀 많이 변태적이라..)
덧3) 책의 첫 시작 부분(제일 앞)은 약간 민망한 내용이 있으니....다른 사람(특히 이성)의 손길이 미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전 한순간에 변태 취급 당했습니다-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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