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흔든 21가지 비극 애사 - 이수광 지음/글항아리 |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떠나 보낼때 사람들은 가장 큰 비극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조선을 뒤흔든 21가지 비극애사'엔 십이지장을 관통하는 여러 비극들이 있지만 나에겐 사대부가 아내와 남편을 잃고 애끊는 심정을 표현한 '사부思婦, 부부夫婦' ,자식을 잃고 쓴 글들의 모음인 '자식子息'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과의 헤어짐의 글들의 모음인 '애정愛情 순애殉愛'가 특히 가슴에 와 닿았다. 특히 체제공이 요절한 부인을 생각하며 쓴 「백저행白苧行」은 아내를 잃고 애달파 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이 책을 보면서 알게된 한가지 사실이 있다. 드라마 탓인지 나는 옛날 양반들은 다 으리으리한 기왓집에서 살 줄알았다. 하지만 그런 양반들은 얼마 되지 않는 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선조때 영의정을 지낸 유성룡이 삭탈관직하고 고향으로 내려갈때 집에 먹을 곡식이 없다는 기별을 받고 난감해 했다는 것과 사육신의 한사람인 성삼문의 재산이 초가집 한채 뿐이었다니 벼슬을 하지 않았던 양반들의 생활은 조선시대의 일반백성들과 다르지 않았을것 같다.
출판사의 서평처럼 이 책은 고통과 좌절의 삶속에서도 그것을 버텨내고 이겨낸 사람들이 기록한 글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슬픔과 고통의 이야기는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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