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의 사전적 정의는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입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조선시대의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솔직히 야릇하진 않습니다-_-)
전설, 야사(야한 사진이 아닙니다.), 기이한 이야기를 좋아하기에 아무 망설임 없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기담이라서 귀신이야기나 신기한 이야기들 그러니까 야사(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야한사진이 아닙니다.)나 전설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것들만 이야기 합니다. 그러니깐 실제로 일어난, 엄밀히 검증된 사건들이란 것이죠. 그렇다 보니 솔직히 읽으면서 지루함도 조금 느꼈었습니다.
책은 사회기담, 왕실기담, 선비기담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책 내용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사건은 사회기담에 실려 있는 두발이 잘린 아이와 손가락이 잘린 아이입니다. 두발이 잘린 아이 사건으로 인해 조선시대에도 지금처럼 어린애들이 많이 유괴되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임금이던 중종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유아납치사건이 자꾸 생각이 나면서 그 당시에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또 손가락이 잘린 아이 이야기로 인해 부모를 살린답시고 손가락을 잘라 달여 먹인 효녀, 효자들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그랬을 수도 있었다는 작가의 견해(나라에 의해 효녀나 효자에 뽑히면 그 집안은 부역을 면제 받았다는 군요. 그래서 어른들이 강제로 아이들 손가를 자르기도 했답니다.)를 보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왠지 씁쓸해지더군요. (그렇게 되면 제가 이전에 읽었던 효녀, 효자 이야기들은 거의 모두 호러 수준입니다.)
이밖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심할 때 읽으면 좋을 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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