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어본 도토리묵


가을내내 오마니께서 집에서 멀리떨어진 근처(?) 산에 다니시며 도토리를 주우시더니 결국 손수 도토리묵을 만드셨습니다. 원래 오마니가 처음 만드는 음식은 잘 안먹는 터라 먹지 않으려고 반항했지만 먹지않으면 앞으로 간식과 밥을 주지 않겠다는 엄니의 협박에 굴복하고 먹어 보았습니다......생각보다 괜찮더군요-_-a

오마니의 말씀으론 식당에서 파는 도토리묵에는 밀가루가 들어가지만 이 도토리묵은 도토리만 100% 사용하기 때문에 훨씬 몸에 좋고 맛도 맛있다고 하셨습니다.(믿거나 말거나....)

며칠 뒤에 오마니께서 다시 도토리묵을 만드시기에 이번엔 카메라를 들고 옆에 착 달라 붙어 도토리묵 만다는 과정을 지켜 보았습니다.

까서 잘 말린 도토리. 도토리를 깔땐 펜치를 이용하면 쉬워요ㅎㅎ


잘말린 도토리를 3일간 물에 불려줍니다.

 불릴껄 왜 말리냐라고 물어보지 마세요-_-;; 저도 몰라요. 오마니께 물어 봤는데 대답을 피하시더군요-_-;;


물에 불린 도토리를 믹서기에 잘 갈아 줍니다.


믹서에 간 도토리를 체에 걸러줍니다.


물을 부어서 계속 걸러주어 덩어리만 남게 합니다.


체에 거른 도토리물을 며칠간 냉장고에 넣어둔뒤 윗물을 따라 버립니다.


약한불에 걸죽해질때까지 계속 저으면서 끓여줍니다.


틀에다가 참기름을 발라줍니다.

참기름을 바르는 이유는 난중에 도토리묵이 굳고 난 뒤 쉽게 떼어내기 위해서입니다.

걸죽해진 도토리묵을 틀에 부어줍니다.


이대로 식히면 완성!!

깜빡하고 완성된 후의 사진을 안찍었네요-_-;;; 먹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ㅠㅠ젠장!!

직접 만든 도토리묵과 식당에서 파는 도토리묵과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식당에선 약간의 밀가루를 쓰지만 직접 만든 도토리묵에는 도토리만 100% 들어 가기에 조금 더 씁니다. 또 젓가락으로 찌른 후 들었을때 반으로 갈라지지 않아요.

만드는데 조낸 귀찮지만.....한번쯤은 이렇게 해서 먹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네요ㅎㅎ


덧1) 도토리에는 타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소화가 잘된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늘 배가 부글거리고 소화가 안되는 사람, 대변이 불규칙적인 사람 또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 도토리묵을 먹으면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심한 설사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또 아콘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중금속 해독에 탁월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