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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조금 실망인데.... - 미륵의 손바닥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의 이르는 병'을 읽고 야구방망이로 뒤통수를 사정없이 맞는 듯한 충격을 느낀뒤(물론 전 야구방망이로 뒤통수를 맞아 본적이 없습니다-_-) 그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지만 우리나라엔 살육에 이르는 병 말고는 이렇다할 번역된 작품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일본 추리소설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던 중에 그의 다른 작품인 '미륵의 손바닥'을 발견했습니다. 처음 도서관에서 발견했을 때 책 표지 디자인이 너무 구려서 잠깐 망설였습니다. 재미없을것 같았거든요.;; 책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를 야단치고 싶네요-_- 아비코 다케마루를 모르는 사람은 이 책 보자마자 안읽을것 같습니다.

표지만 보면 정말 재미없게 생겼습니다.


줄거리
자신의 외도로 인해 사이가 서먹해진 아내가 실종되자 아내를 찾아나서는 고등학교 교사 쓰지. 어느날 아내가 살해당하고 자신의 부패혐의마져 드러나게된 형사 에비하라. 두사람은 자신의 아내와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다 우연히 '구원의 손길' 이라는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마주치게되고 그 종교가 자신들의 아내에게 일어난 일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구원의 손길'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보통 인터넷 서점에서 줄거리를 보면 마지막엔 이렇게 말 줄임표를 쓰더군요ㅎㅎㅎ)

이 책도 서술트릭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책 곳곳에 힌트들이 있지만 제 생각엔 독자들이 작가와의 싸움에서 일방적으로 질 것 같습니다. 단서들이 너무 형편없거든요. 저같은 경우는 결말을 본뒤 다시 책의 앞부분을 보긴 했지만 왠지 깨림칙하더라구요. (찝찝해요-_-굳이 설명하자면 택시요금이 4900원 나와서 10000원을 냈는데 거스름돈을 5000원만 받은 기분이라고 할까요?) 

이 책은 '살육에 이르는 병'처럼 소재가 강하거나(?), 결말이 충격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짧은 분량에다가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아야츠지 유키토작품하고는 다르더군요-_- '관' 시리즈 읽다가 뒈지는 줄 알았습니다. 전개가 너무 느려서.ㅜㅜ) 소재도 무난 하기에 일본 추리소설을 처음 접하거나 기존의 일본 추리소설들의 소재가 너무 선정적이라 꺼려했던 분들이라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인것 같습니다.


덧1) 일본에서도 이 책은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하던데.....조금 아쉽네요. 하지만 저는 아비코 다케마루가 엄청난 포스를 뿜는 추리소설을 쓸 거라고 믿기에 그의 다음 작품을 기다립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추리소설 좋아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