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사 모았다.
2005년 12월 말에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집으로 내려오던 중이었다. 대학생활이 내가 꿈꾸던 그런 생활(난 무지 낭만적일 거라고 생각했다-_-)이 아니란걸 알아버린데다가 성적도 망했고 또 결정적으로 지하철을 눈앞에서 놓쳐버리는 바람에(-_-) 난 당시 아주 우울 했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우울 할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숨을 푹 쉬는 동시에 지하철 가판대에서 Paper라는 잡지를 봤다.
내 흥미를 끌었던 주제.
당신에게 바친다? '그래 니가 날 좀 위로해라' 하는 심정으로 계산을 하고 집으로 오는 버스안에서 Paper를 읽었다. 그게 Paper와 나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후로 난 2년이 넘게 페이퍼를 봤고, 페이퍼는 내 부족한 감성을 많이 채워줬다. 페이퍼를 읽고 조금더 낭만적이게 됬다고나 할까?(주변사람들이 들으면 비웃겠지만...-_-)
그런데 요즘들어 페이퍼 읽는게 시들해졌다. 예전엔 페이퍼를 볼때 항상 설레이는 마음으로 봤지만 이젠 그렇지가 않다. 사놓기만 하고 읽지 않는 날이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이번 9월달은 아예 사지를 않았다!!
결국 많은 생각 끝에 그동안 보던 페이퍼를 이제 더이상 안보기로 했다.
나에게 낭만이 뭔지 가르쳐줬던 Paper 이젠 안녕. 앞으로 또 내 감성이 메말라져가 너가 그리워질땐 다시 읽어줄께. 그때까지 폐간만 되지말아 주렴..ㅡㅡ;
덧1) 그동안 애착을 가지고 보던 잡지를 보지않게 되니 꼭 연인과 헤어진거 같네요-_- 물론 전 여자친구를 사귀어본적이 없습니다.....ㅠㅠ
덧2) 자신의 감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은 Paper를 한번 읽어보세요. 정말 재미있어요. 요즘의 저에겐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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