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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초한지


유명한 책이나 고전은 살면서 한번쯤은 대강의 내용을 듣기 때문에 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읽었다는 착각이 들게 합니다. 저한텐 초한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내용도 대충알고 또 사기라던지 다른 역사관련책에서 단편적으로 읽어서 초한지를 읽은줄 알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읽은적이 없더라구요-_-a 그래서 이번에 시간이 조금 남아돌때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이문열작가님이 초한지도 출판하셨더라구요ㅎㅎ





초한지도 삼국지랑 마찬가지로 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저는 한신한테 애착이 많이 가더군요. 한신은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언젠가는 크게 성공하기 위해 불량배의 가랑이 밑까지 기어가는 모욕을 참고 결국엔 자기를 알아봐준 주인(유방이 싫다고 하는걸 소하가 억지로 등용케하지만.....)에게 충성을 다했건만 유방의 의심을 사서  '왕'에서 '후'로 전락했다가 결국엔 유방의 아내인 여태후의 허접한 꾀에걸려서 목이 떨어지죠ㅠㅠ 정말 파란만장한 인생입니다.

한신의 모습


유방에게서 대군을 떼어받아 주변 세력을 평정하기 위해 떠난 후 부터 여러차례 부장들이 한신에게 모반할 것을 권했지만 한신은 자신을 알아봐준 한왕(유방)을 배반할 수 없다고 하며 뿌리쳤습니다. 또 제왕에 올라 중국 대륙의 1/3을 자기 힘으로 차지한 뒤에도 변함없이 유방에게 충성을 하는걸 보면 한신에겐 모반할 뜻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유방에게 3번이나 속아 대장군일땐 군사를 뺏기고 왕이었을땐 나라를 빼앗겼지만 그래도 군말없이 따른걸 보면 반란같은건 생각도 안하고 있었던것 같은데....

지희와 모반을 했다는 것도 자세히보면 말이 안됩니다. 아무리 한신이 전쟁에서 한번도 진적이 없다지만 모든 권력을 빼앗긴 한신이 고작 죄수를 몇천명을 풀어서 자기 아래 둔다해도 이길것 같지 않거든요.(그래도 한신이라면...ㅎㅎ) 아마도 여후의 독한 계략에 걸린거겠죠.

고우영화백님이 그린 초한지의 한신


책을 다 읽고 생각난건데 유방에 진희의 모반을 진압하러 가면서 한신에게 같이 동행할것을 권할때 한신이 따라갔었더라면 한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렇게 했다면 목숨도 건지고 또 한자리 얻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덧1) 이문열 작가님은 예전에 자신의 책이 분서 당했던게 정말 엄청난 충격이었던 모양입니다. 초한지 초반에 진시황이 분서갱유를 명하는 장면에서 진시황을 엄청 비난 하는걸 보면 말이죠ㅎㅎㅎ 뭐....그럴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