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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새해 첫 독서는 논어로 하겠어!!

모름지기 대학생정도 되면 공자의 '논어'와 플라톤의 '국가' 정도는 읽어줘야 한다고 누군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1년 전쯤에 호기롭게 논어를 읽기 시작했다('국가'는 너무 어렵더라-_-). 하지만 타고난 귀차니즘 때문에 읽다가 포기하고 다시 읽다가 포기하고를 반복하다가 이번에 새해를 맞이하여 독서하는 삶을 살기로 하고 작정하고 읽었다.


홍익출판에서 2005년 출판




논어란?



공자의 초상화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이 세상사는 이치와 교육, 문화 정치에 대해 서로 나눈 말을 엮은 책이다. 공자의 혼잣말이나 제자들의 물음에 대해 답한것 또는 제자들끼리 이야기한 말이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자면 공자가 직접 지은 책이 아니다. 왜냐하면 공자 사후에 제자들이 그리고 그 제자의 제자들이 엮은 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이 공자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책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논어의 구성


논어는 총 2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소제목은 '학이', '위정', '팔일', '이인', '공야장', '옹야', '술이', '태백', '자한', '향당', '선진', '안연', '자로', '헌문', '위령공', '계씨', '양화', '미자', '자장', '요왈'이다. 별다른 뜻이 있는건 아니고 첫 마디를 딴것이다. 요컨데 제 1편인 '학이'의 경우 '학이시습지~~어쩌구 저쩌구'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학이'가 된것이고 제 2편인 '위정'은 '위정이덕~어쩌구 저쩌구'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위정'이 된것이다. 처음에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줄 알고 엄청 고민해봤는데 실상을 알고 허탈했다.




논어를 읽을 때의 자세 

논어를 읽으면서 웃겼던 것은 처음엔 아무렇게나 엎드려서 보다가 10분쯤 지나서 똑바로 앉아서 허리를 펴고 꼿꼿한 자세로 읽게 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경건한 마음으로 읽게 되다가 종국엔 소리내서 읽게 된다. 마치 조선시대 선비가 된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이런 자세로 읽게 된다.


 

 


논어를 읽고 난 후


논어를 읽기전 굉장히 어렵고 양도 많을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의외로 양이 작다는 것과 읽기 쉽게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알고보니「소학」,「대학」,「중용」이 다 이런 식이더라. 짧은 단락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당연히(?) 그 의미가 쉽게 다가 오지는 않는다. 하기사 의미를 쉽게 파악할수 있었다면 2천년이 넘도록 그 많은 선비들이 머리 쥐어 뜯어 가면서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미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렇게 선비들이 머리 쥐어 뜯어가며 읽는 논어에서 공자가 크게 강조하는 것은 '인(仁)'이다. 공자 사상의 핵심인데 문제는 공자는 이 '인'에 대해서 정확한 정의를 내려주지 않는다. 고작 한다는 말이 '인'의 경지에 오른 인물은 제자였던 '안연', '요임금', '순임금'이다 라고 말하며 자신을 포함해서 그 누구도 '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덕분에 공자 이후 부터 선비들이 '인'의 경지에 이르려고 고생하지 않았나 싶다.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논어를 읽기 전과 읽은 후 달라진게 없다면 논어를 읽은게 아니다.'라는 글을 본적이 있다. 이를 의식해서 그런지 작지만 변화가 생긴것도 같은게 요즘들어 '이렇게 행동하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여길까?'라고 생각할때가 부쩍 늘어났다. 이게 과연 논어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 분명한것은 매사에 조금 신중해졌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어쨌든 이 책은 절대 한번 읽고 말 책은 아닌것 같다. 






덧1) 2014년이 2월로 들어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읽은책은 고작 논어 한권...ㅠㅠ


덧2) 논어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지만 공자가 인육을 즐겨 먹었다는 소문이 있는데.......이에 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