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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수호지.....108호걸들의 이야기? No! No! 108 양아치들의 이야기

예전에 삼국지 게임을 하다가 친구로부터 "삼국지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가? 난 한번도 안봤는데..." 라는 정말 어이없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삼국지를 한번도 안읽은 사람과는 대화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는 걸 가르쳐준 다음 어떻게 삼국지도 안읽을 수 있냐고 개 무시를 했었습니다. 한참 저의 개무시성 발언을 듣던 친구는 잠시뒤에 "그럼 수호지는 실제 이야기냐?" 라는 질문을 했고, 저는 또 다시 "야이~볍신아 당연히 실제 이야기지!!" 라고 하며 또 다시 개무시성 발언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고백 하건데 저는 지금에서야 수호지를 읽었습니다. (친구야 무시해서 미안...-_- 그땐 나도 수호지를 읽지 않았어....날 용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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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안읽은 주제에 잘난 척을 했으니 좀 맞자-_-^


 전 수호지가 의적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물론 의로운 일도 하긴 하지만 그건 아주 뒷부분의 이야기죠.) 하지만지만 수호지에 나오는 호걸이라고 일컬어 지는 자들의 대부분은 호걸보다는 양아치와 가깝습니다. 양산박에 원래 있던 산적을 몰아낸 조개와 그들 패거리(오용, 공손승, 완소칠, 완소오, 완소이..등)는 아무 이유 없이
채태사의 생신강(생일선물)을 털죠-_-(채태사가 탐관오리이긴 하지만.....) 하지만 이건 나중에 나올 내용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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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일껴~~(흑선풍 이규는 중국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수호지 캐릭터라고 합니다-_- 이유는 송강에 대한 충성심 때문?)

 흑선풍 이규. 요놈은 완전 극악의 범죄자입니다. 사람죽이는 걸 우습게 아는 인물이죠. (수호지 대부분의 호걸들이 원수나 탐관오리 같은 사람만 죽이는 데 반해 이규는 무고한 사람들 까지 닥치는 대로 즉이죠.) 이 인물에게 정이 확 떨어진 계기는 미염공 주동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가 돌보고 있던 지부 아들을 도끼로 토막을 냈을 때입니다. 그 이외에도 사람을 죽이고 배고프다고 사람고기를 구워 먹는가 하는 등 끔찍한 일을 많이 저지르죠.(사람 고기로 만두를 만든 다는 내용도 처음 봤습니다...살떨리네요.)

어쨌든 수호지는 이런 인물들의 행위를 영웅적인 모습으로 표현하죠. 비난 하지는 못할 망정... 그래서 그런지 수호지를 지은 시내암의 자손들이 하늘의 노여움을 받아 5대째 눈이 멀고 귀가 먹었다는 소리가 있습니다.(물론 거짓말이죠-_-) 또 이런 도적놈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예전엔 수호지를 못 읽게 했다는 군요.(확인되지 않은 사실입니다....저희 어머니는 그것때문에 대학생이 된 다음 읽어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책을 읽고 난뒤의 느낌은 재미있고 후련합니다. 아무래도 일탈 행위를 하지 못하는 현대인을 대신하여 시원하게 일탈행위를 해주는 수호지 인물들에게서 해방감을 느끼는 거겠죠.



덧1) 모택동이 수호지를 항상 휴대하며 즐겨 읽었다고 하네요. 책의 인물들이 악덕지주와 탐관오리에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고 인민들에게 읽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중,고등학생들은 이 책을 읽으려면 선생님이나 한나라당 정치인(?) 몰래 읽으세요. 좌빨로 몰립니다ㅋㅋㅋ

덧2) 수호지의 이야기는 약간의 사실에다가 엄청난 허구가 가미 된겁니다. 소설에서 108 호걸이 나오지만 실제인물은 36명(송강, 조개, 오용, 노준의, 관승, 사진, 시진, 완소이, 완소오, 완소칠, 유당, 장청, 연청, 손립, 장순, 장횡, 호연탁, 이준, 화영, 진명, 이규, 뇌횡, 대종, 삭초, 양지, 양웅, 동평, 해진, 해보, 주공, 목횡, 석수, 서녕, 이영, 노지심, 무송) 뿐 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도술을 부리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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