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초의 자격증.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격증인 정보처리 산업기사(난 이 나이 되도록 운전면허증 하나도 없다.)
여권처럼 생겼다.
취득하는데 정말 해프닝이 많았던 자격증이다. 필기시험을 접수하고 개명을 했는데 필기시험을 칠 때 개명 전 이름으로 시험을 치는 바람에 창원의 산업인력공단까지 가서 이름 변경을 요청했다.(창원 터미널에서 산업인력공단까지 찾아 가는데 자그마치 2시간이나 걸렸다. 하필 그땐 진짜 더운 여름날-_ㅠ)
근데 그곳 관계인이 시험치고 난 뒤에는 이름변경이 안되고 실기시험 칠 때 주민등록초본을 가져 오면 간단히 바꿀 수 있다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 (분명 가기 전에 전화 했을 땐 주민등록초본만 가져오면 된다고 했었다.) 결국 실기시험을 칠 때 주민등록초본을 가지고 가서 이름을 변경하고 시험을 쳤다.
시험을 합격하고 인터넷으로 자격증을 신청하기 위해 농협에서 인증서를 발급받고 본인인증을 시도 했는데 이상하게 본인이 아니라는 메시지만 나왔다. 문의전화를 해보니 실기시험 치기 전에 이름 변경할 때 그곳 관계자가 내 개인 정보를 바꾸는 과정에서 주민번호를 잘못 입력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결국 다시 창원의 산업인력공단으로 가서야 겨우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이 자격증을 손에 넣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애착이 가는 자격증이지만 부끄럽게도 난 이자격증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모른다. 거기다가 내 전공이 기계공학이니 아마 이자격증을 쓸 일은 없을 듯하다.
남들이 이거 어디에 쓰이냐고 물어볼 땐 대답을 회피하지만 그래도 내가 최초로 도전해서 획득한 내 최초의 자격증이다. 언젠간 쓰일 때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