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라비아에서 어느 남자가 죽으면서 세명의 아들에게 낙타 17마리와 다음과 같은 유서를 남겼다.
너희들은 이 낙타를 나누어 가져라. 첫째는 1/2를 갖고 둘째는 1/3을 그리고 막내는 1/9를 가져라.
아들들은 아버지의 유언장을 보고 어리둥절 했다. 낙타 17마리를 그렇게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째는 자기가 한마리씩 더 가지겠다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그때, 지나가는 나그네가 그 광경을 보고 말했다.
내가 나의 낙타 한마리를 보태 주지. 그럼 모두 18마리가 되니 첫째는 전체의 1/2인 9마리를 가지고 둘째는 전체의 1/3인 6마리를 가지고 막내는 전체의 1/9인 2마리를 가지게.
형제들은 그럼 나그네가 괜히 낙타 한마리를 손해 보게 되니까 그렇수 없다고 사양했지만 나그네는 막무가내로 그렇게 하라고 우겼다. 형제는 어쩔수 없이 나그네가 시키는 대로 낙타를 나누었다. 그런데 형제들이 낙타를 나누어 가지자 한마리가 남았다. 나그네는,
이 낙타는 원래 내 낙타이니 내가 가지고 가겠네
라고 말하며 낙타를 끌고 사라져 버렸다.
낙타를 그냥 자르면 안돼나요ㅋ?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초등학생때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일겁니다. 저도 초등학생때 처음 접하곤 되게 신기하게 여겼습니다만 그때 한번 보고 잊어버렸죠-_-a
최근에 도서관에서 책을 뒤적거리다가 다시 이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10여년 전에 처음 접했을 땐 '신기하네' 하고 그냥 넘어 갔는데 지금 보게 되니까 보자마자 "어? 이게 왜 이렇게 되지?" 하며 바로 풀이 모드에 들어가게 되더군요;;(학교 헛 다닌게 아닙니다~ㅋㅋ)
예전에 이 문제를 봤을 땐 아들들의 몫들을 더하면(1/2+1/3+1/9) 1인줄알았습니다. 계산도 안해보고요-_- 하지만 직접 더해보니까 1/2+1/3+1/9 = 17/18 이더라구요. 그러니까 형제들의 분배몫을 더해보기만 했어도 문제는 쉽게 풀리는 거였습니다. 그냥 숫자놀음이네요. 이런 간단한거에 10년을 농락당했다니...제자신이 한심해 지는 순간입니다~ㅠ_ㅠ
덧1) 옛날 부터 알고 계셨던 분들 한테 죄송해요-_-;; 전 방금알아서 무지 신난 답니다ㅋㅋ
덧2) 만약에 이야기속의 형제들이 솔로몬에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했으면 어쨌을 까요? 낙타 한마리를 잘라서 나누라고 했을려나? 그럼 낙타가 불쌍해서 그럴 수 없다고 하는 사람이 낙타를 가지게 되는 건가요?
사진 출처 : ⓒ Mickey Gibson/Animals Animals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권도 품증, 단증으로 변환하기! (69) | 2008.11.08 |
---|---|
춘추전국시대 주요 제후국 (4) | 2008.10.12 |
국기를 거꾸로 드는 것의 의미 (7) | 2008.08.10 |
손쉽게 다른 블로그의 글을 퍼가는 방법? (8) | 2008.07.29 |
관습과 상식을 깨는 정치행동 - 레이디 고다이버 (12) | 2008.07.15 |